[백교수의 FBI(Fashion Beauty Insight)], 2019 뷰티트렌드① 사라지는 성의 경계, 젠더 뉴트럴 뷰티(Gender-Neutral Beauty)

윤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5/15 [15:41]

[백교수의 FBI(Fashion Beauty Insight)], 2019 뷰티트렌드① 사라지는 성의 경계, 젠더 뉴트럴 뷰티(Gender-Neutral Beauty)

윤용현 기자 | 입력 : 2019/05/15 [15:41]

▲ [백교수의 FBI(Fashion Beauty Insight)], 2019 뷰티트렌드① 사라지는 성의 경계, 젠더 뉴트럴 뷰티(Gender-Neutral Beauty)     © 비티앤마이스뉴스



[비티앤마이스뉴스] 올해 핵심 트렌드 중 하나인 젠더 뉴트럴. 젠더 뉴트럴의 영향은 제품에 성별을 철저하게 구분하던 뷰티 시장에서 성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단순히 성별의 구분이 모호해진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립성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성별과 성 정체성을 구분하는 것은 다소 진부하다는 인식이 주류가 되면서 젠더리스를 지향하는 상품과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뷰티 업계에서는 유명 브랜드에서 젠더 뉴트럴 라인을 추가하거나 처음부터 젠더 뉴트럴을 지향하는 신생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프랑스 향수 브랜드 딥티크(Diptyque)와 영국의 조말론(Jo Maklone)은 중성적인 향으로 상당수 제품라인에 남녀 구분이 없고, 남녀 구분이 확실했던 색조화장품 브랜드에서도 젠더리스 콘셉트를 주요 정체성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맥(MAC), 톰포드(Tomford), 마크제이콥스(Marc Jacobs)가 대표적이며, 그중 맥(MAC)은 ‘all sexes’ 콘셉트로 모든 남녀를 겨냥한 립스틱을 만들었다. 맥은 이전에도 Brant brothers와 협력하여 유니섹스 라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컨텍스트(Contxt)는 인종이나 성별이 아닌 오로지 피부 타입과 기능에 맞춰 화장품을 개발한 브랜드로 패션과 뷰티 전문가인 David Arbuthnot에 의해 탄생했다. 그는 남성용, 여성용 브랜드 대신 모든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원했으며 모든 스킨 유형에 적합한 제품으로 구성된 라인을 출시했다.
 



로레알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서 채택된 스타트업 브랜드인 영국의 제카(JECCA)는 남녀 모두를 위한 제품을 지향한다. 대표 아이템은 컨실러 팔레트로 여성의 잡티와 남성의 수염 그림자를 커버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을 지향하는 화장품 브랜드 라카(LAKA)가 2018년에 론칭되었다. 라카는 모든 제품에 대해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남녀 모두의 메이크업 룩을 제안한다. 론칭 당시 같은 컬러의 립스틱을 남녀 모델이 동시에 바르고 나와 제품이 남녀 공용임을 강조하고 있다. 남성 화장품 시장이 증가하면서 남성만을 타겟으로 한 색조제품들의 출시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이렇듯 남녀공용을 표방하는 브랜드는 국내에서는 최초라고 볼 수 있다.
 
시대가 변하고 성에 대해 고정관념이 없는 세대가 소비시장의 주류를 이루면서 한국의 뷰티시장도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화장하는 남성’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젠더뉴트럴을 표방하는 브랜드들도 대부분 해외브랜드로 아직 한국은 갈 길이 멀다. 젠더뉴트럴은 많은 트렌드 전문가들이 반짝 주목을 끌다 사라지는 패드(fad)가 아닌 우리사회가 앞으로 지속해 나아가야 하는 주류 트렌드가 될 것임을 예측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국내 뷰티업계의 빠른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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