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교수의 FBI(Fashion Beauty Insight), 2019 뷰티트렌드② 선택이 아닌 필수, 지속가능 뷰티(Sustainable Beauty)

윤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7/01 [11:56]

백교수의 FBI(Fashion Beauty Insight), 2019 뷰티트렌드② 선택이 아닌 필수, 지속가능 뷰티(Sustainable Beauty)

윤용현 기자 | 입력 : 2019/07/01 [11:56]

▲ 백교수의 FBI(Fashion Beauty Insight), 2019 뷰티트렌드② 선택이 아닌 필수, 지속가능 뷰티(Sustainable Beauty)     ©



[비티앤마이스뉴스] 최근 우리는 플라스틱을 잔뜩 먹고 죽어간 바다거북이와 고래들에 대한 기사들을 접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파괴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인류 공동 번영이라는 가치와 다음 세대와의 공존이라는 이슈가 더해지며 지속가능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뷰티시장에서의 지속가능성 역시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었다. 그렇다면 뷰티 산업에서의 지속가능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프랑스의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 그룹의 CEO 장 폴 아공은 2015년에 “향후 50년, 강력한 윤리원칙을 가져야 가장 강한 기업이 될 것” 이라고 전망하고 외모를 아름답게 하는 화장품을 공급하는 차원을 뛰어 넘어 ‘공유 뷰티(Sharing Beauty With All)라는 ‘사회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2015년부터 지속가능경영활동을 담은 지속가능성 보고서 ‘더 아리따운 세상을 위하여’를 발간하고 고객 친화적 제품, 환경 친화적 제품, 사회 친화적 제품 등 3가지 기준으로 구분되는 지속가능제품을 개발해오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움직임은 소비자들의 가치관 변화와도 연관된다.

 

특히 차세대 핵심소비층으로 떠오르는 Z세대는 가치소비를 지향하며, 윤리소비, 개념소비 등에 관심이 많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제품은 비싸더라도 구입할 용의가 있다”는 의견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뷰티기업들은 기업의 윤리를 도덕적 의무가 아닌 기업의 사활이라고 여기고 지속가능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의 노력은 패키지를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하여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Zero waste package, 원료에서부터 생산공정까지 윤리적 생산을 표방하는 Vegan friendly, 지속가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인 Navigating sustainable beauty의 크게 3가지로 나타난다.

 

Plastic Free!, Zero waste package


실제 우리의 화장대나 욕실을 살펴보면 유리 보다는 플라스틱 용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플라스틱 패키지는 사용 후에만 산업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공정에서도 엄청난 폐기물을 양산한다. Euromonitor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5분의1이 재활용 패키지는 뷰티 제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하여 소비자들은 친환경 뷰티 제품을 원하는 요구가 높아 기업의 발맞춘 대처가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이에 따라 최근 뷰티 브랜드에서는 플라스틱 포장 형태를 줄이거나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쓰레기 Zero를 목표로 친환경 패키지 제작에 노력하고 있다.


아베다는 립스틱 케이스의 90%가 재활용에 사용되며 2차 패키지는 100% 재활용 섬유를 활용하고 있다. 립스틱 전문브랜드인 AXIOLOGY의 립스틱 케이스는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으며 2차 포장재도 재생종이를 사용하여 100%재활용하거나 퇴비로 만들 수 있다.


LOLI Beauty는 인증된 플라스틱 퇴비 및 유리 용기와 같은 식품급 재료 및 포장재를 사용하여 화장품 유리 용기의 재사용을 독려한다. LOLI의 설립자이자 CEO 인 Tina Hedges는 "우리는 식품 성분을 사용하는 미용 회사이자 미용을 재 발명하는 식품 회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하며 식품 업계의 청결하고 친환경적인 패키징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영감을 얻고 있었다.


Seed Phytonutrients 로레알에서 2018년 봄에 출시한 헤어 및 바디케어를 위한 유기농 브랜드로 이 브랜드는 Shiloh Farm으로 불리는 펜실베니아에 위치한 농장에서 각 제품에 기반이 되는 성분의 씨를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여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이 모든 제품들은 다시 종이로 만들어진 특수 용기 속에 포장되며 패키지 안에 제품에 함유된 식물의 씨앗을 넣어, 화장품을 다 사용한 뒤 식물을 키울 수 있게 하였다. 
 

화장품 채식주의, Vegan Friendly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와 환경 문제에 대한 중요성의 증가로 인해 최근에는 화학성분 뿐만 아니라 개발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으며, 동물성 식품을 함유하지 않은 비건(Vegan) 뷰티 제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건은 ‘먹는 채식’에서’ 쓰는 채식’으로 진화하며 뷰티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 e.l.f. cosmetic은 100% cruelty-free 제품으로 동물실험을 전혀 하지 않으며 일부 제품에 대한 수익은 동물보호단체인 PETA에 기부된다. 마스카라가 대표 아이템인 BLINC 역시 완성된 제품과 재료가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에 매우 엄격하며 컬러혁명으로 불리는 Lime Crime은 화려한 색조를 추구함에도 100% 비건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천연재료를 사용한 비건 화장품인 아모레 퍼시픽의 가온도담,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에서 커피오일을 추출해 만든 이니스프리의 ‘앤트러사이트’가 있다.


Kjaer Weis는 주목 받고 있는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로 이 회사의 색조 제품에는 파라벤, 실리콘, 석유 화학 유화제 및 합성 향료와 같은 인공 물질이 전혀 없으며 건강한 원료와 동물 실험을 사용하지 않고도 아름다운 빛을 발산 하는 색조를 경험할 수 있다. 패키지도 플라스틱이 아닌 메탈로 되어 있으며 리필도 가능하여 환경까지 고려한 브랜드이다.


RMS BEAUTY는 가장 안전한 성분과 고품질의 제품만을 제공하는 cruelty-free 메이크업 브랜드 중 하나이다. RMS를 사용하면 동물뿐만 아니라 피부에 안전한 뷰티 제품만을 사용할 수 있다. Food 급 재료만을 사용하며 글루텐 프리, GMO Free, Soy Free, Nano Free의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다.

 

▲ 백교수의 FBI(Fashion Beauty Insight), 2019 뷰티트렌드② 선택이 아닌 필수, 지속가능 뷰티(Sustainable Beauty)     ©


Navigating Sustainable Beauty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합리적인 소비 생활을 선도하기 위해 국내외 뷰티기업들은 캠페인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생활 문화 정착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먼저 로레알은 ‘Sharing Beauty With All’ 이라는 지속가능경영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선도적인 롤모델로 자리잡았다. 더 바디샵은 ‘희생없는 풍요로움’ 이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공정무역 원료 확대, 동물서식지 보호, 환경발자국 줄이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드라이 샴푸를 개발한 KLORANE은 아이들이 환경을 소중히 하고 지역 생태계를 보호하도록 고무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키엘은 도심 속 자연을 보호하고 가꾸는 사회공헌 캠페인 ‘네이처앤더시티’를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해 키엘을 대표하는 성분인 칼렌듈라 꽃과 식물을 심어 나만의 작은 정원을 만드는 ‘마이리틀가든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프로젝트 진행기간 동안 키엘 공병을 가져 오면 공병 1개 당 천원이 기부되며 이 공병을 재활용해 셀프 플랜팅 체험이 가능하다. 수익금 중 일부는 ‘생명의 숲'을 통해 도심 속 자연을 가꾸는데 사용된다.

 

▲ 백교수의 FBI(Fashion Beauty Insight), 2019 뷰티트렌드② 선택이 아닌 필수, 지속가능 뷰티(Sustainable Beauty)     ©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2003년부터 ‘공병수거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에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그룹 ‘패브리커’와 협업해 공병을 재활용해 만든 매장 ‘공병공간(空甁空間)’을 열었다. 매장의 바닥과 벽면 등 내외부 공간의 70%는 23만 개의 이니스프리 공병을 분쇄해 만든 마감재로 장식했고 매장 곳곳에 식물들과 공병을 재료로 제작한 화병을 전시했다. 이 매장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공병을 파쇄하고 매장의 마감재로 활용하는 리사이클링 과정을 체험할 수 있으며 그린 프로덕트 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
 
지금가지 뷰티산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속가능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앞으로도 뷰티산업분야에서 이러한 지속가능을 위한 노력의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야한다. 대부분의 사례들이 해외사례인 것처럼 국내는 해외기업들에 비해 지속가능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은 편이다. 오히려 소비자들을 못 쫓아온다는 생각마저 든다. 현재 국내뷰티시장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제품판매를 위한 마케팅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단순히 판매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기보다는 한 단계 넓은 시야로 화장품의 사회적 가치에 의미를 두는 ‘화장품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되는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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